[머니투데이 권순우 방명호 기자]- 전기의 힘과 다리 힘으로 가는 하이브리드 자전거

- 살 때는 배터리를 꼭 확인해야

헬멧을 쓰고 배낭을 메고 자전거로 출근하는 장준혁씨(38.회사원). 회사 다른 직원들은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휘발유 값이 천장을 모르고 치솟는 요즘 자전거를 타야 겠다는 생각을 다들 한번씩은 해봤기 때문이다.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몸에 좋은 것은 알지만 막상 타려고 하면 엄두가 안 난다.

자전거를 안타던 사람이 아침저녁으로 페달을 밟다보면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언제나 쌩쌩하게 출근하는 장씨에게는 비밀이 있다. 바로 전기 자전거다. 장씨는 “기름값도 그렇고 운동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기 자전거가 해법이 된 것 같다”며 “자전거 도로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하는 즐거움에 출근길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전기 자전거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기름과 전기를 연료로 하다면 전기 자전거는 전기와 사람의 힘으로 움직인다. 겉모습은 충전식 배터리가 달려 있을 뿐 일반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장치를 작동하고 페달을 밟으면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르막길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어린이용 카트에 손녀를 태우고도 그렇게 웃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전기 자전거의 힘이다.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을 때 동력이 전달되는 방식과 오토바이처럼 가속기를 당기면 작동하는 방식이 있다. 하이런의 ‘블랙호스(black horse)’ 시리즈는 가속기를 당기면 페달을 밟지 않아도 갈 수 있다. 언덕이나 힘이 들 때 가속기를 당기면 모터의 힘이 더해져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야마하의 ‘CITY-SL’은 PAS(Power Asist System)방식의 전기 자전거다. PAS는 사람이 페달을 밟는 힘에 따라 전달되는 동력이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더해지는 동력도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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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런 ‘블랙버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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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CITY-SL’

일반 생활형 자전거를 생각하다가 전기자전거의 가격(150만원 내외)을 보면 깜짝 놀랄 수 있다. 비싼 이동 수단인 만큼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 전기자전거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전기자전거의 심장인 배터리다.

한국에 있는 전기자전거는 보통 납산전지와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한다. 납산 전지(15만원 가량)는 리튬이온 전지(45만원)에 비해 저렴하지만 부피는 2배정도 되고 세배 정도 무겁다. 한번 충전하면 30km 내외로 운행할 수 있지만 차체가 무거워서 배터리가 떨어지면 다리 힘으로만 운행하기는 힘들다. 5일 근무에 매일 출퇴근을 한다면 약 8개월 주기로 교체를 해줘야 한다.

리튬이온 전지는 50km 가량 운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납산 전지보다 비싸지만 2년 이상 출퇴근이 가능하다.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제품은 대체로 차체가 가볍고 완성도가 높다.

전기 자전거를 탈 때는.

1) 전기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과 장갑은 항상 착용해야 한다.

2) 샌들, 슬리퍼처럼 발을 완전히 가리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페달에 부딪혀 상처를 입을 수 있다.

3) 운전면허는 필요 없지만 인도에서 주행하면 안 된다.

4) 일반적인 방수는 잘 되지만 전기제품이다 보니 보관은 비를 맞지 않는 곳에서 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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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방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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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8061321252059347&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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