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어려웠으나 끝은 쉬웠다?
Y군에게는 삼년 된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권태를 느끼기 시작했고 합의 하에 이별했다. 사실 Y군은 얼마 전부터 다른 여자와 호감을 주고 받던 터. 물론 이번 이별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지만 삼년 간의 추억이 있었기에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왔고, 그리 편치 않은 기분으로 잠이 들었다.
이별 후 맞은 첫째 날. 그는 통과의례처럼 친구들에게 이별사실을 알렸고 술을 마셨다. 그리고 둘째 날, 미니홈피, 컴퓨터, 휴대폰 등에 남은 옛 여자친구의 흔적을 말끔히 삭제했다. 그는 특별히 커플링이나 그녀에게 받은 선물을 없애지는 않았다. 헤어졌다고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이다. 상자에 넣어 서랍 속 깊숙이 방치해 두었다.
지금 그의 마음상태는 다소 씁쓸하다. 그녀와의 추억이 쉽게 지워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슬프지도 않다. 이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새로 사귈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부푼다. 옛 여자친구는 바다 위의 파도 흔적처럼 왔다가 사라진다.
그는 얼마만에 날 잊을까?
여자는 후회 없이 사랑하기에 이별 후 남자를 쉽게 잊는다. 하지만 남자는 미련이 많아서 한 여자를 잊는데 2, 3년이 걸린다고 한다. 정말, 정말일까? 물론 개인차에 따라 정리기간이 초스피드에서 장기전까지 다양하겠지만, 여기 연애 고수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몇 가지 공식을 알아보자.
공식1. 오래 사귄 커플인 경우, 남자는 여자를 잊으려면 사귄 기간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공식2. 불같이 사랑했다면, 남자는 여자를 잊는데 약 몇 달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공식3. 남자가 사랑을 베풀기보다 받는 타입이었다면, 여자를 잊는데 아주 장기간의 시간이 든다.
공식4. 남자가 사랑을 베푸는 편이었다면, 여자를 잊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공식5. 단기간 사귀었다면 남자는 여자를 단 하루 만에 잊어버릴 수도 있다.
공식6. 남자가 양다리를 걸친 상태였다면, 남자는 여자를 금새 잊는다. 하지만 두고두고 옛 여자친구를 추억하는 경우가 많다.
이별도 매너가 필요해!
이별 후 잊는 기간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아무리 꼴 보기 싫은 연인이었더라도, 최소 일주일은 정리기간을 가지자. 헤어지자마자 새 애인 만들어서 희희낙락대는 건 그나마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나 너와 헤어져서 너무 행복해” 라는 듯한 모습은 자제하자. 예컨대 보고 싶은 마음에 전화한 여자친구에게 “난 잘 지내고 있거든. 너도 잘 지내”, “앞으론 연락 절대 안 해줬으면 좋겠어.” 이런 류의 말을 하는 남자에게 우리는 엄청난 험담을 쏟아 붓지 않았던가. 설령 그녀를 잊었다 해도 포근히 감싸주는 말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여유! 그게 이별을 아름답게 맞는 방법 아닐까.
사진 출처 / 영화 <녹색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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