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가 일본방송에 출연하여 김치를 "기무치"로 발음했다고 해서 인터넷상에서 난리법석이다.
그외에도 불고기를 야끼니쿠, 김밥은 마끼라고 발음했다고 하는데,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역시 "김치"에 관한 발음문제이다.

* 관련뉴스: "현실 vs 정서, 기무치 딜레마"…한류스타, 일본發 김치논란


뭐..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생각하건대,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이러하다.

일본 방송에 출연했으니 그네들에 맞춰주는 것은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고유명사인(그것도 민감한 부분이기도 한) 김치, 불고기까지 그네들식으로 발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것이 괜찮다면 일본방송에 출연하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말하는 것도 괜찮다는 말이지 않은가?

"다케시마라고 발음했지만, 다케시마는 한국땅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독도는 순수한 우리말이고, 다케시마는 죽도(竹島)의 일본식 발음인, 지칭대상만 같은 전혀 다른 고유명사이기 때문이다.
ㄱ받침 발음이 힘든 일본식 발음으로 독도를 말한다면 "도쿠도" 정도가 될까나?

하지만 김치는 ㅁ발음이 힘들다고 해서 "기무치"라고 해서도 안되고 그냥 "김치(Kimchi)"라고 해야한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듯, 기무치도 자신들의 음식이라고 주장해 "기무치"라는 음식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등록하려고 했었던 전력까지 있기 때문이다. (관련뉴스: '김치'와 '기무치'의 차이는 뭘까)
따라서 이번이나, 이전에도 몇 번 이슈가 됐었던 것처럼 "김치"로 발음하느냐, "기무치"로 발음하느냐는 자칫 상당히 민감한 문제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영화 식객 : 김치전쟁 (2010)의 시작부분에 이와 비슷한 화젯거리 부분이 나온다.
한일 정상들이 만나 식사를 하는 자리에 김치와 불고기가 나왔는데, 맛있게 먹은 한국인 정상이 "김치, 불고기 맛있었다."라고 하자, 일본인 정상이 "아니다. 이건 일본 고유의 음식인 기무치와 야끼니쿠이다."라고 말해 한국인 정상을 당황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뭐, "독도 - 다케시마" 문제가 어제 오늘이 아니듯, "김치 - 기무치" 문제 역시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이번 카라의 "기무치" 표현은 분명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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