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 빅뱅.
그들의 영문 그룹이름은 "Big Bang"인가, "Bigbang(= BIGBANG)"인가?

참고로 이 글을 적는 일시는 2011.07.18 03:27 이며,
본 게시물에서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빅뱅을 지칭하는 영문이름으로 "Big Bang"을 사용하여 작성하도록 하겠다.



먼저 빅뱅 공식홈페이지를 찾아보면 어디에서나 "BIGBANG"으로 표기되어있다.
즉, 공식적인 그들의 영문그룹명은 Bigbang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또한 한글위키백과에서도 Bigbang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외 신문이나 방송 등 여러 곳에서도 "Bigbang"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영문위키백과나, Last.fm에서는 "Big Bang"으로 표기하고 있다.

물론, last.fm 의 경우에는 사용자의 ID3 태그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같은 아티스트에 대해서라도 수만가지 이름으로 표시될 수도 있긴 하지만,
AKA(Also Known As. Alias(일명)의 역할.)나 포워딩을 통해 자동 변경된다해도 "사용자들의 음악재생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재생횟수로 사용된" 아티스트명이 last.fm 사용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또는 알려질 수 있는) 아티스트명이라고 볼 수 있다.

※ 주석1: 위키백과에서 여러 후보 표제들 중 한가지로 통일할 때 다수결을 하듯, last.fm에서는 동일한 아티스트명에 대해 여러 아티스트명으로 표기된 것을 하나로 정리하기 위해 아티스트 페이지 우측 하단에 "Is this artist name wrong or misspelt? Suggest a correction."라는 투표용 링크가 있으며, 이를 통해 다득표된 아티스트명으로 자동 수정 및 변경, 포워딩이 이루어진다.

※ 주석2: Last.fm 은 음악재생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음악 재생 정보에 관한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거대한 음악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참고: 위키백과)로, 나 역시 본 블로그에서 last.fm과 관련한 게시물을 여러번 작성한 바 있다.







이유는 이미 1992년에 이름을 알린 Bigbang이란 유명한 노르웨이 밴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노르웨이 밴드는 영문위키백과에는 물론이고 Last.fm에도 당연히 이름이 올려져있다.





사실 영문명이 "Big Bang"이냐, "Bigbang"이냐의 혼동에 따른 문제는 last.fm 에서 꽤나 심각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의 Big Bang의 노래들이 노르웨이 밴드 Bigbang의 트랙으로 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래의 표는 최근 일주일간의 인기 트랙 목록으로, 좌측이 우리의 Big Bang의 것이고, 우측은 노르웨이 밴드 Bigbang의 것이다.



위의 Bigbang의 트랙 중 붉은 밑줄 표시를 해둔 트랙들이 우리의 Big Bang의 노래들로 추측되는 곡들이다.
결국.. Bigbang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곡들이 아닌 남의 곡들이 자신의 트랙 차트에 올려져 있어 기분이 나쁜 이상의 손해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Big Bang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트랙을 통해 아티스트 정보를 얻으려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본의가 아니게 다른 밴드를 소개시켜주는 꼴이 되어 손해를 볼 수 있다.
팬들의 입장에서도 시간낭비 내지는 정확한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노릇이고 말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빅뱅의 한국어 가사에 생소한 외국인들이 노르웨이 밴드 정보를 보며, '아, 노르웨이어는 저런가보다.'라고 생각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물론, 역으로 생각하면 장점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글쎄...


뭐, 이 글에서는 last.fm 의 경우를 예로 들긴 했는데, 이런 것은 별 것 아니라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비(정지훈)의 경우에도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때 "Rain"이라는 이름을 쓰려하다가 꽤나 난감한 상황을 겪었던 전례가 있음을 생각해볼 필요도 있겠다. (물론 이 경우와는 조금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영문위키백과에 등재된 "Rain"이라는 이름을 쓰는 세계의 음악가들





현재 영문위키백과를 기준으로 보면, "Big Bang"이라는 이름을 쓰는 아티스트는 없다.
즉, 있다해도 그만큼 유명하거나 지명도가 있는 사람(또는 그룹)은 없다는 뜻이다.

서로 다른 나라이니만큼 선배 음악가에 대한 예우적 차원은 둘째치고서라도, 유일성에서도 그렇고, 이와 같은 부작용들을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Big Bang"으로 영문그룹명을 공식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얼마전 유럽에서의 K-Pop의 인기에 대해 TV에서도 떠들석하게 보도했듯, 세계적으로 K-Pop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국내에서만 머물 것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것으로 추측하는 빅뱅을 위해 얘기하건대, 조금이나마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영문명의 표기에 대해 조금더 신중하게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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